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열대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고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구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물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물생활은 구피로 시작해서 구피로 끝난다." 이는 물생활 입문을 구피로 많이들 하지만 구피의 매력은 끝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 구피를 완벽하게 키울 수 있으면 모든 물고기를 키울 수 있다는 뜻으로도 쓰이곤 합니다. 저도 물생활의 시작은 작은 구피 몇 마리였습니다. 물론 그때는 항아리 어항에 제대로 된 여과장치도 없는 상태로 시작을 했고 그 이후에 구피에 푹 빠져 집에 수조를 15개 놓고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매력 있고 입문 자부터 고수까지 쭉 키울 수 있는 구피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구피의 특징
구피는 송사리 목 난태생 송사리과의 민물고기로 우리나라 하천에 서식하는 '송사리'와 먼 친척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생김새도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지만 송사리는 밋밋한 색인 반면 구피는 몸통과 지느러미에 굉장히 화려한 색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암컷에 비해 수컷이 화려하고 변이가 많아 현재 수족관에서 분양 중인 형형색색의 예쁜 구피들은 특이형질을 고정시킨 개량종입니다.
야생의 구피는 중앙아메리카, 남미 등 열대지방에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대체적으로 수질에 둔한 편이고 번식력이 굉장히 강해 올바른 사육방법으로 사육한다면 금세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는 어종입니다. 어항의 중상층에서 유영을 즐기며 다른 물고기에 대한 공격성이 거의 없어서 합사 하기도 굉장히 무난한 어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고정 구피란?
위에 말씀드렸듯이 구피는 변이 형질이 굉장히 다양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체형, 생김새, 색상, 무늬 등으로 변이개체가 태어나게 됩니다. 전 세계의 구피를 사랑하는 다수의 브리더들은 이러한 변이개체를 골라 번식시킴으로써 형질을 고정화시키는데 이를 '고정 구피'라고 합니다. 수족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구피들은 서로 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이런 '고정 구피'인 것이죠! 따라서 고정 구피들을 계속 고정화시키기 위해선 같은 종류의 고정 구피끼리 교배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구피를 번식시키면 유전형질이 섞이게 되고 또 다른 무늬나 색상의 새로운 구피가 탄생되며 이것이 몇 번 반복되다 보면 거무튀튀한 색상의 '막구피'가 되는 것입니다. 막구피는 유전자가 섞이기 때문에 고정 구피에 비해 훨씬 튼튼하고 가끔 다른 색의 돌연변이가 태어나는 재미가 있지만 관상적 가치는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정 구피의 화려함을 계속 유지시키고 싶으시다면 서로 다른 종류의 고정 구피끼리 합사 하는 것은 절대 금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 구피의 사육
구피를 사육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물 잡힌 수조 세팅에 온도계를 맞춰주고 먹이를 주시면 됩니다. 온도는 약 26~28도 사이로 온도계 세팅을 해주시면 되고 먹이는 시중에 파는 구피 사료를 먹이로 주면 되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플레이크형, 과립형, 발색 사료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가볍고 주기 편한 플레이크형 사료를 추천드립니다.
4. 구피의 암수 구별
구피의 암수 구분은 굉장히 쉽고 한눈에 구분할 수 있는 편입니다. 먼저 암컷이 수컷에 비해 2배가량 덩치가 큽니다. 그리고 암컷은 굉장히 수수하고 지느러미가 둥근 반면에 수컷은 화려하고 너풀너풀거리는 크기의 꼬리지느러미를 가졌으며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컷과 수컷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배지느러미의 생김새입니다. 암컷은 넓은 부채모양의 배지느러미를 가지고 있고 수컷은 뾰족한 배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컷의 배지느러미가 진화과정에서 교미기로 변형되어 암컷의 몸속에 정충을 들여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린 유어 개체의 경우 암수 구별이 쉽지 않아 배지느러미로 구분하곤 합니다.
5. 구피의 임신과 출산
구피는 번식력이 굉장히 강해 조금만 성장하면 수컷은 끊임없이 구애하고 암컷을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게 일입니다. 때문에 암컷 구피는 거의 항상 임신해 있는 상태이고 난태생 송사리과의 특성상 다른 물고기와 다르게 알을 낳지 않고 뱃속에서 부화를 시켜 새끼를 낳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피는 꼬물거리는 새끼를 바로 잡아먹는 무서운 습성이 있습니다. 자신이 금방 낳은 새끼를 다시 잡아먹는 것이지요. 이것은 원래 야생 구피는 수초가 우거진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새끼들이 태어나자마자 수풀 사이로 숨어 들어가지만 어항에선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꼬물거리는 새끼를 먹이로 인식하고 바로 잡아먹습니다. 따라서 구피가 출산하기 하루 이틀 전에 구피 산란 통에 넣어줘서 어미와 새끼를 바로 분리해줘야 합니다.
그렇다면 구피를 산란 통으로 옮겨주려면 언제 출산할지를 예상해야 하는데 출산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암컷 구피는 항상 임신되어 있는 상태로 배가 터질 듯이 빵빵해서 어떤 구피가 언제 새끼를 낳을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의 크기를 볼 수도 있고 배에 비치는 새끼의 눈을 통해서 구분할 수도 있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은 배 끝쪽의 모양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구피가 산란할 때가 다되면 항문 쪽 배 끝이 ┛자로 각지게 됩니다. 각이 생기면 바로 산란 통에 넣어주면 2~3일 내에 출산하는 구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구피와 조합이 좋은 물고기
구피와 함께 키우기 좋은 물고기는 정말 많지만 제 기준 가장 잘 어울리는 어종 3가지를 추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항의 합사 어를 선정할 때 저의 기준은 유영층이 겹치지 않고 서로 공격하지 않는 것입니다. 구피는 중상층을 유영하기 때문에 중하층이나 바닥층 어종이 조화로우며 서로의 먹이 영역도 겹치지 않아 추천드립니다.
(1) 코리도라스
코리도라스는 초보분들에게 청소 물고기 혹은 물고기 똥을 먹는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코리도라스도 마니아층이 굉장히 많은 어종이며 바닥재 사이에 떨어진 사료를 찾아 먹기 때문에 구피와의 조합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외모는 덤이며 서로 공격하지 않고 구피의 새끼를 잡아먹지 않기 때문에 강추드립니다!
(2) 플레코
플레코도 청소 물고기로 생각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플레코도 물고기 똥을 먹지는 않고 주식이 이끼류 이기 때문에 바닥이나 벽에 붙어서 이끼를 먹으며 생활하며 바닥에 떨어진 사료도 먹어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초식성 어류이기 때문에 코리도라스와 마찬가지로 구피의 새끼를 공격하지 않으며 이끼가 끼기 쉬운 어항의 필수적으로 필요한 어종이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대표적으로 비파와 안시가 있으며 안시는 귀여운 외모로 마니아층이 상당히 두터워 안시를 따로 키우는 분들도 많은 인기 어종입니다!
(3) 애플 스네일
어항의 구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구피가 흘린 사료 찌꺼기를 청소해주는 귀여운 달팽이입니다. 애플 스네일은 물고기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구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끼도 먹어주는 구피와 조화가 좋은 갑각류입니다. 어항의 포인트로 몇 마리 넣어주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구피의 사육의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구피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쉽게 질리지 않고 수조 앞에만 가면 먹이를 달라고 쪼르르 달려드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바글바글한 구피항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 멍'을 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들 구피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문의하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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