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애완 물고기를 검역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검역은 필수적이지만 항상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계셔야 하며 검역은 질병 혹은 유해생물 유입의 최소화를 위한 작업입니다.
물생활을 하다보면 어항은 한정적이지만 키우고 싶은 생물은 늘어나기도 하고, 개체수를 늘리고 싶어서 혹은 혈섞음을 하고 싶어서 혹은 브리딩을 위해 등등 다양한 이유로 어항에 생물들을 추가하게 됩니다. 여기서 필수적인 것이 '검역'입니다.
1. 검역이란?
검역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검역과 격리(isolation)는 전염성 질병에 감염되었거나 감염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은 공중이 노출되지 않도록 분리하는 법적 행위를 의미한다. 검역은 전염성 질병에 노출된 사람이 정말 앓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리하여 이동을 제한하는 것을 말하며 격리는 전염성 질병을 이미 앓고 있는 사람을 분리시키는 것이다."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물생활은 '물'이라는 전염 매개체가 항상 존재하는 만큼 각종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검역을 꼭 실시해야 합니다. 물생활에서 검역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모니터링과 세균성 질병 검역, 진균성 질병 검역, 기생충성 질병 검역 총 4가지로 진행되게 됩니다.
2. 검역 준비물
검역에 앞서서 검역/격리 어항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크기는 작아도 되지만 깨끗한 물, 히터, 콩돌(기포기)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여과기는 따로 필요가 없습니다. 격리어항은 물고기가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조명을 켜지 않고 사방이 막혀서 보이지 않는 구조의 통이 좋습니다. 저는 파란색 플라스틱 통을 검역항으로 사용했으며 뚜껑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검역항의 물고기 몸에서 떨어져 나온 기생충, 세균 등을 제거하기 위해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하며 이때 기존의 물과 같은 ph와 온도를 맞추어서 갈아주셔야 합니다. 검역항의 물고기는 항상 환자 물고기라고 생각하시고 조금의 변화에도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3. 검역의 단계
1) 모니터링
모니터링은 검역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살펴보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물을 데려올 때부터 약품처리를 하기 전까지 관찰하는 것을 뜻합니다. 먼저, 생물을 수족관이나 마트 혹은 개인분양을 받기 전 생태환경을 잘 살펴보아야 하며 첫 번째로 활동성을 체크 합니다. 헤엄을 잘 치는지 헤엄을 안치고 있을 때 서서히 가라앉지 않는지 등등 활발한 개체일수록 건강할 확률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먹이 반응을 체크합니다. 먹이를 잘 못 먹거나 관심이 없는 듯 행동하는지 혹은 먹이를 먹었다가 소량만 먹고 다시 뱉어내는지를 체크해야 하며 이러한 행동을 보일 경우 아가미나 장기 쪽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세 번째로 외상을 체크해야 합니다. 지느러미, 아가미, 입 주위, 눈 등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에 붓기가 있거나 붉은 반점이 있는지 혹은 상처가 있거나 곰팡이가 끼어있는지 등등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이 과정은 물고기가 기존에 살고 있던 환경부터 집에 데려와서까지 지속해서 밝은 곳에서 살펴보아야 하며 이상이 있을 시에는 반드시 완벽하게 치료 후 본항에 합사 되어야 합니다.
집에 데려오고 격리 수조에서 약 1~2일 정도 모니터링을 진행해야 하며 바로 약품 검역을 실시하기 보단 안정을 취할때까지는 모니터링을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이상증세가 보인다면 바로 다음단계로 넘어가서 약품검역을 실시해주시면 됩니다.
2) 기생충, 진균 검역
물고기는 백점병, 오디늄부터 각종 흡충, 선충 그리고 내부기생충까지 정말 다양한 기생충에 노출되어 있고 각 종 진균성 곰팡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기생충이 감염되는 경로는 다른 물고기로부터의 전염입니다. 따라서 기생충과 진균성 검역은 필수로 해주어야 하는데요. 모든 기생충을 대상으로 검역하기에는 사실 많은 약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환경변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인 물고기가 버텨주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따라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 가능한 '메틸렌블루'와 '프라지콴텔'로 약욕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흡충 종류의 신경계가 발달된 기생충의 경우 프라지콴텔이 신경계를 마비시켜 제거가 가능하고 조금 더 원시적인 기생충의 경우 메틸렌블루의 핵 염색으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검역항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포르말린'까지 해주시면 더욱 완벽한 기생충과 진균 제거가 가능합니다. '메틸렌블루'와 '포르말린'은 기생충과 더불러 진균성 세균까지 모두 제거가 가능하므로 기생충과 진균 제거는 한꺼번에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약품 검역은 바로바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고 한 가지를 실시한 후 최소 하루 지난 후 다른 약품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검역 행위 자체가 물고기에겐 엄청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바로 약품이 투입되면 물고기가 버티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따라서 검역 행위는 물고기의 상태를 봐가면서 해야 합니다.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인다면 약품 검역을 멈추고 다시 안정세를 취할 때까지 모니터링을 한 후 상태가 괜찮아지면 약품검역을 진행해야 합니다
약품 검역의 용량은 대부분 제품에 적혀있는 적정용량에 따라 진행하셔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제 블로그에 질병에 관한 포스팅에서 약욕 부분을 보고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3) 세균 검역
물고기가 가장 자주 걸리는 질병은 세균성 질병입니다. 대표적으로 에로모나스와 칼럼 나리스에 의한 질병이 있고 둘 다 상주 균이기 때문에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만약 물고기에게 이미 세균이 붙어서 궤양을 일으키거나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검역을 해주어야 합니다. 항생제는 간단하게 광범위 항생제인 'OTC'를 이용하여 검역해주면 되는데 OTC가 포함되어 있는 '네오 테라 골드'로 검역을 해도 좋습니다.
검역은 칼럼 나리스의 치료방법과 똑같이 진행해주시면 되며 네오 테라 골드, 옥시마이신 의 경우 봉지의 뒷면에 나와있는 정량에 맞게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OTC를 따로 구해서 진행하시는 경우라면 물이 노란색과 초록색 사이의 색이 될 때까지 넣어서 약욕을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4) 본항 투입
위의 모니터링 1~2일, 기생충 검역 3일, 세균 검역 1일 을 하게 되면 대략 최소 일주일 정도는 검역에 소비하게 됩니다. 이는 바람직한 검역 방법이지만 그동안 물고기 상태를 보고 신경 쓰느라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저는 일단 물고기를 처음 데려올 때부터 최고 건강한 아이를 선별해서 데려오는 편이며 물고기의 상태를 보면서 메틸렌블루와 OTC 약욕을 반나절 간격으로 하루 정도만 검역을 하고 넣어줍니다. 질병이 생겼을 경우 바로바로 진단이 가능하고 상비약이 있어 대처가 가능하면 저처럼 가볍게 검역을 진행하셔도 큰 문제는 없지만 검역은 예방 작업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할수록 좋습니다. 검역이 끝난 후에는 다시 물맞댐을 진행하고 본항에 조심스럽게 투입하시면 됩니다. 본항에 투입하고 하루 이틀 정도는 먹이 급여를 하지 않고 다시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게 좋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물고기 검역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물생활을 하면서 가장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 사실 질병입니다. 많은 분들이 물고기가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상비약을 구비해놓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검역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검역은 꼭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질병에 감염된 물고기 한 마리가 본항의 모든 물고기를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된다면 기존의 물고기가 죽는 것에 더해 어항 내의 모든 바닥재를 비롯한 구조물들을 다시 세팅하고 물을 다시 잡고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검역을 하고 물고기를 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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