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어항 속에 생기는 불청객의 종류에 대해서 몇 가지 알아볼까 합니다. 우리가 물생활을 하다 보면 물속에서 자연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먹이나 수초, 바닥재 등등에서 옮겨오기도 하는데 이 불청객들은 유입되는 건 쉽지만 퇴치하는 것은 참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이 중에는 물고기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는 것들도 있고 물고기나 수질에 전혀 해가 없지만 관상적으로 보기 안 좋은 것들도 있습니다. 퇴치 여부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방법에 따라서 물고기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서 본문 내용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1. 달팽이류
1) 민물 삿갓조개
민물 삿갓조개는 어항에 가장 자주 나타나는 패각류 중 하나이며 어디서 나타나는지도 불명확하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대개 바닥재나 수초에 알형태로 운반되는 것으로 추측되며 야생에서는 논이나 연못, 인공호 등 유속이 느린 곳의 수변부나 물이 고여있는 곳에 주로 바위에 붙어 서식합니다. 바위에 붙어있는 부착조류나 유기물을 주로 섭취합니다. 따라서 어항이 서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민물 삿갓조개가 한번 나타나면 계속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나 수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또한 이끼를 먹어주지만 먹는 양이 적고 범위가 작아 오히려 이끼에 길을내어 지저분해 보이며 민물삿갓조개 자체만으로도 관상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민물 삿갓조개는 인디언 복어를 넣어주면 맛있게 먹어서 금방 퇴치가 가능하지만 인디언 복어는 열대어도 공격하므로 투입에 신중해야 합니다. 대부분 아주 작고 벽에 붙어있어 손으로 건져내면 개체수를 쉽게 줄일 수 있으며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2) 똬리 물달팽이(납 작달 팽이)
똬리 물달팽이는 물 생활인들에게 대체로 납 작달 팽이로 불리며 생김새가 납작하고 이 또한 어항에 자주 보이는 달팽이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하천 전역에 분포하며 그만큼 어항으로 유입되기 쉽습니다. 동물성, 식물성 모두 섭취하기 때문에 어항 내에 사료 찌꺼기, 이끼 등을 먹어주는 청소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웅동체로 번식력이 엄청나고 금방 개체수가 늘어나며 정이 가지 않는 생김새 때문에 대부분이 퇴치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바닥 재속에 잘 숨어있어 한번에 퇴치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민물 삿갓조개와 같이 인디언 복어로 퇴치 가능하며, 이 외에도 '달팽이 귀신'이라는 민달팽이류로 퇴치가 가능합니다. 또한 시중에 판매하는 달팽이 퇴치제가 있지만 알은 막에 둘러싸여 있어 약이 듣지 않으므로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개체수가 너무 많다면 인디언 복어로 퇴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물달팽이
물달팽이도 위의 종류와 마찬가지로 전국적으로 서식하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우렁이와 비슷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크기는 1cm 정도로 매우 작고 납 작달 팽이와 마찬가지로 잡식성을 띄며 어항을 끊임없이 돌아다닙니다. 납 작달 팽이에 비해서 혐오감을 주는 외모는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번식력이 뛰어나 금방 개체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물달팽이도 인디언 복어로 잡는 것을 추천드리며 수초나 벽에 알을 낳기 때문에 수초를 새로 들일 땐 락스 검역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4) 뾰족 달팽이(트럼펫 스네일)
뾰족 달팽이는 다른 어항 내의 달팽이류 보다는 환영받는 존재입니다. 예전에는 불청객으로 취급됐지만 낮에는 바닥 재속에 파고들어 죽은 듯이 있다가 밤에 나와 사료 찌꺼기와 이끼를 먹어치워 주는 청소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다슬기와 비슷하게 생긴 생김새로 거부감이 덜해 많은 사람들이 청소부로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재를 파고드는 습성 때문에 바닥재를 골고루 섞어주어 침전물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달팽이입니다. 따라서 각종 수족관에서 판매하는 것도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각종 달팽이들이 수입금지, 사육금지가 되는 요즘 청소부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2. 물벼룩류
1) 조개 물벼룩(씨앗 새우)
조개 물벼룩은 사실 엄연히 따지면 물벼룩이 아닌 패충류입니다. 하지만 물벼룩과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조개 물벼룩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자세히 보면 조개 속에 물벼룩이 들어가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조개 물벼룩은 수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고 바닥에 쌓인 사료찌꺼기를 처리해주기도 합니다. 다만 애완새우를 키우시는 분들은 가끔 갓 탈피한 치비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조개물벼룩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정말 힘든데요. 조개처럼 생긴 패각을 가지고 있어 약을 써야 하나 약을 쓰면 다른 물고기와 새우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일 때마다 사이펀으로 빨아들여 개체수 조절을 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물속의 청소부 역할을 해주니 너무 많지 않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2) 코페포타
코페포타는 요각류로 키클롭스 속에 속하는 갑각류의 통칭입니다. 검물벼룩이라고도 불리고 다리 모양이 마치 배의 노처럼 생겨서 우리말로 노 벌레라고도 불립니다. 생김새는 물벼룩처럼 생겼지만 노처럼 생긴 발을 달고 있는 아주 작은 생물이며 어항 벽면에서 톡톡 튀는 듯 움직이는 생물입니다. 사실 코페포타도 어항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물고기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생물은 아니며 오히려 서식지 생태계가 건강해야 모습을 나타내므로 코페포타가 생겼다면 어항 내의 생태계가 안정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단, 보기에 좋지 않고 처음 보는 사람들은 물벼룩인지 코페포타인지 구분하기 힘들어 많이들 퇴치하고자 합니다. 구피나 테트라류는 코페포타를 잘 잡아먹기 때문에 대부분 소일로 된 새우항에 잘 생기는 종입니다. 새우항에서는 박멸하기 힘듭니다.
3. 그 외
1) 미즈 지렁이
미즈 지렁이는 물이 잡혀있는 어항에서 쉽게 발생하는 물 지렁이인데요. 기생충이 아니기 때문에 열대어에게 영향을 끼 칠일은 없지만 꿈틀대는 징그러운 모습에 대부분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리고 미즈 지렁이가 나타났다는 것은 수질에 변화가 생겼다는 증거이므로 깨끗한 물로 환수를 자주 해주셔야 합니다. 미즈 지렁이를 퇴치하기 위해선 환수를 자주 해서 수질관리만 해주셔도 금방 없어지고 구피나 작은 열대어들에겐 좋은 간식거리가 되기 때문에 사실 구피항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불청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약 보인다면 수질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으니 점검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2) 플라나리아
플라나리아는 어렸을 적 과학 교과서에서 자주 봤던 기억이 있는 생물입니다. 무한 재생능력으로도 유명하며 야생에서 계곡과 같은 1 급수에 서식하는 생물입니다. 따라서 물이 더러우면 자연적으로 녹아 없어지지만 물이 잘 잡히고 이끼가 많이 낀 어항에는 폭번 하여 엄청난 개체수가 나오기도 합니다. 거머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플라나리아는 뾰족하고 옆으로 광대처럼 튀어나와있는 머리 부분이 명확히 보입니다. 어항에 생기면 새우 같은 먹이사슬 하위 종이나 물고기의 작은 치어는 잡아먹기도 하니 퇴치해야 합니다. 보통 플라제로라는 약품을 써서 잡거나 플라나리아 포획기를 사용해서 잡아내기도 합니다.
3) 히드라
히드라는 하천이나 해수에도 자생하는 종으로 통통한 몸에 여러 가닥의 촉수를 가지고 있는 소형 말미잘같이 생긴 존재입니다. 주로 새우 어항에서 발견되며 몸통을 벽이나 구조물에 붙이고 살아가다가 치비나 작은 새우를 촉수로 마비시켜 잡아먹습니다. 사실상 플라나리아와 더불어 새우에 천적이며 플라나리아와 같이 플라제로라는 약을 써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촉수에는 소량의 독성분이 포함되어있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습니다. 단, 히드라는 몸의 일부만 있어도 재생되므로 물리적으로 없애려고 하면 더욱더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으니 약으로 퇴치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어항 속에 자주 나타나는 불청객들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물생활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아이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우는 생물에 따라 해가 될 수도 득이 될수도 있는데요. 자신이 키우는 열대어와 궁합이 잘 맞는지 생각해보고 퇴치해야 할지 공생시킬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든 과하면 좋지 않겠죠? 잘 판단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시길 바라며 어항 속에 새로운 생물이 생겼다고 놀라지 마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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