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물고기들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 중 하나인 백점병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물생활을 하며 물고기들이 정말 여러 가지 질병을 겪고, 어떤 물고기는 치료가 잘 되기도 하고 안타깝게 용궁으로 떠나보낸 물고기도 있었습니다. 물고기의 질병은 증상이 확연하게 구분되며 드러나는 질병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질병인지 물고기가 죽어서 해부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질병도 많고 아직 연구되지 않은 질병도 많지만 백점병은 그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백점병의 증상, 원인, 치료방법에 대해서 차근차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백점병의 증상
백점병은 물고기의 몸과 지느러미가 흰색 점으로 다닥다닥 뒤덮이는 질병입니다. 구피, 베타, 테트라 등 모든 관상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발병되며 물고기에겐 감기와도 같은 질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심한 경우는 눈까지 흰 점으로 뒤덮여 물고기를 잠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치료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백점병은 초기에 치료하는 게 유리한데, 처음에 하얀 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물고기가 바닥이나 유목 등에 몸을 간지러운 듯 튕겨내면서 긁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이러한 행동이 목격되면 물고기의 표면이나 지느러미를 자세히 관찰하여 하얀 점이 붙어있는지 확인하고 바로 치료에 돌입하셔야 합니다.
백점병의 하얀 점은 사실 물고기의 몸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백점충'이라는 기생충의 한 종류입니다. 이 백점충은 원생동물의 섬모충류의 일종으로 0.5 ~1.0mm 정도 되는 편평한 구체의 기생충으로 물고기의 피부에 침공해서 기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육안으로 봤을 때는 하얀 점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2. 백점병의 원인
백점병이 걸리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백점충은 자연에서도 자주 발생되지만 특히 수조나 어항처럼 폐쇄적인 구조에서 더욱 잘 발생합니다. 하지만 백점충이 어디로부터 유입이 되는지는 알 수 없으며 사료나 바닥재 등을 통해 알의 형태로 들어오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 이러한 백점충이 활동하는 시기는 바로 물고기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물고기의 몸에 달라붙게 됩니다. 물고기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는 병에 걸렸거나 환수할 때입니다. 따라서 물고기가 백점병과 함께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는 환수할 때 수온이 맞지 않아 면역력이 약해지는데 물고기는 수온의 변화에 굉장히 민감한 생물이기 때문에 수온이 갑작스레 변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면역력이 저하되게 됩니다. 따라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우며 백점충에게도 쉽게 노출되는 것입니다.
환수는 물고기를 기르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행동이며, 환수를 자주 해줘서 깨끗한 수질을 유지시켜줘야 하는데 환수를 할 때 새로 유입되는 물의 온도를 기존 어항의 물과 맞춰줘야 하는 이유이며, 이 외에도 수돗물 환수 등 환수에 관련해서는 다음에 따로 포스팅할 때 더욱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3. 백점병의 치료약
백점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먼저 물고기의 치료를 위해 약욕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약욕이란 말 그대로 약을 탄 물에 물고기를 넣어놓는 것입니다. 본 어항에 전체 약을 푸는 전체 약욕이 있고 물고기만 따로 통에 담아서 하는 분리 약욕이 있는데 백점병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전체 약욕을 추천드립니다.
약은 '메틸렌블루'라는 염기성 염료를 물에 녹여 사용하는데 메틸렌블루는 세포의 핵을 염색할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물속에 사는 각종 기생충들의 핵을 염색시켜 돌연변이화 하여 사멸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염료 자체로는 사용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시중에 파는 메틸렌블루가 녹아있는 백점병 약을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근처 수족관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요즘엔 대형마트나 다이소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손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4. 백점병의 치료 순서
1) 백점병 약 구입
이 약을 사용하는 데도 순서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백점충 약은 용량에 맞게 2번 넣을 양을 한 번에 사주세요. 뒷면 사용설명서에 어항의 물 용량에 따른 사용법이 나와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나와있는 약은 640L에 한통 사용, 어항의 물 용량 계산은 가로 x 세로 x 높이/1000으로 계산)
2) 수조 온도 높여주기
수조 내 온도를 약 2~3도 높여줍니다. 되도록이면 28~30도 사이로 맞춰서 너무 높지는 않게 맞춰주도록 합니다. 백점충은 물고기의 몸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먹다가 다 성장하면 알을 낳기 위에 몸에서 떨어지는 습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백점충을 죽인다기보다는 오히려 성장 속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수온을 올려줘서 몸에서 빨리 떨어트리기 위함입니다.
3) 백점 충약 1차 투입
수조 내 온도를 올려주고 용량에 맞게 약을 1차로 투입해줍니다. 백점충의 수가 많기 때문에 1차 구제를 해주고 약 1시간 뒤에 50% 환수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이때 몸에서 떨어져 있던 백점충이나 아직 기생되지 않은 백점충들을 박멸하게 됩니다.
4) 백점 충약 2차 투입
수온을 올리고 1차 투입 이후 약 3~4일이 지나면 물고기의 몸에서 어느 정도 백점충이 떨어져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때 물고기의 상태를 보고 안심하지만 백점충은 몸에서 떨어져 나와 바닥재나 구조물 등등에 있을 수 있으므로 약을 한번 더 투입합니다. 마찬가지로 약 1시간 뒤에 50% 환수를 해줍니다. 이로부터 3~4일 뒤에 물고기가 정말 회복되었다면 한번 더 같은 방법으로 3차 투입하여 혹시 나아있을 백점충을 완전하게 사멸할 수 있습니다.
5) 백점병 예방하기
백점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위에 말씀드렸듯이 환수할 때 수온을 맞춰서 물고기의 면역력을 떨어트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 한 달에 한번 백점병 약을 약한 농도로 투여하여 예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 약을 투여한 뒤에는 부분 환수를 해주어 물고기까지 해를 입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오늘은 관상어에게 가장 흔한 질병인 '백점병'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저는 처음에 백점병이 사실 기생충으로 인해 생긴 질병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깜짝 놀랐는데요.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다가 몇몇 죽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름 노하우가 생겼고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 보니 거의 죽는 물고기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건강한 물고기를 위해 질병에 대해 조금씩 알고 계시면 앞으로 물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앞으로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자주 다룰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문의하시면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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